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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세계 최대 록 페스티벌’도 온라인행… 덕분에 한국서도 본다

영국 글래스톤베리, 23일 온라인 스트리밍 ‘Live at Worthy Farm’ 개최

콜드플레이, 데이먼 알반, 하임 등 공연 한국 '안방 1열'서 즐길 수 있게 돼

지난 2019년 6월 열린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한 장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마지막으로 열린 페스티벌이다. /AP연합뉴스지난 2019년 6월 열린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한 장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마지막으로 열린 페스티벌이다. /AP연합뉴스




매년 6월 중·하순이면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의 한 농장인 ‘워디 팜’(Worthy Farm)은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음악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했다. 세계적 음악 축제인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을 즐기려는 사람들 때문으로,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은 이 기간 동안 하나의 해방구였다. 하지만 전 세계를 할퀸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모일 수 없게 되면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도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열리지 못하게 됐다. 다만 올해는 그 아쉬움을 다소나마 달랠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이 열린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서도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페스티벌 측은 23일(현지시간) 유료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 ‘라이브 앳 워디 팜’을 개최한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공연이 열리던 워디 팜에서 열리며, 페스티벌의 상징인 ‘피라미드 스테이지’ 무대도 설치된다.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여러 차례 오른 콘서트 전문 영상감독 폴 더그데일이 제작을 맡았으며, 영국 라이브 스트리밍 프로덕션 컴퍼니 드리프트(Driift)와 BBC 스튜디오 프로덕션이 함께 제작했다. 이미 5시간 분량의 공연을 녹화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공연에 대해 “5시간 동안의 신성한 축제의 여정”이라고 소개했다.

‘라이브 앳 워디 팜’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의 포스터. 콜드플레이, 데이먼 알반 등의 출연진이 눈에 띈다. /사진 제공=알프스‘라이브 앳 워디 팜’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의 포스터. 콜드플레이, 데이먼 알반 등의 출연진이 눈에 띈다. /사진 제공=알프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매년 잉글랜드 남서부 서머싯의 한 농장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록 페스티벌이다. 매년 10월 티켓 판매를 개시할 때마다 당일 매진될 정도로 표를 구하기 어려운 페스티벌로 꼽힌다. 지난 2019년까지 데이비드 보위, 폴 매카트니, 롤링 스톤즈, U2,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제이 지, 비욘세 등 유수의 뮤지션들이 헤드라이너로 섰으며, 이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일은 영광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팬데믹(대유행) 속에 올해로 1년 연기됐으며, 올해는 아예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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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 가지 무대에서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는 예년의 페스티벌과 달리 무대 한 곳에서 진행되는 공연인 만큼 출연진은 단출하다. 현존하는 최고 인기의 록 밴드 중 하나로 꼽히는 콜드플레이를 비롯해 밴드 블러·고릴라즈의 리더인 데이먼 알반, 올해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앨범’ 후보에 올랐던 3인조 자매 밴드 하임이 이름을 올렸다. 포스트 펑크 밴드 아이들즈, 인디 록 밴드 울프 앨리스 등 영국 밴드들도 모습을 보인다. 최근 영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알앤비 소울 신예인 조자 스미스, 영국 소울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마이클 키와누카도 참여한다. 페스티벌의 전통인 공연 당일 발표하는 깜짝 출연자도 있다. 키와누카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대해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혹은 음악을 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존재했던 대형 이벤트인 만큼 내게도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관객들이 지난 2019년 열린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당시 일제히 박수를 치며 호응하고 있다. /AP연합뉴스관객들이 지난 2019년 열린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당시 일제히 박수를 치며 호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이번 공연은 전 세계에 녹화중계된다. 아시아, 유럽, 미주 동·서부 등 4개 권역으로 나눠서 시차에 따라 송출이 이뤄진다. 덕분에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다. 한국 공식 파트너사인 알프스가 국내 예매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관람권을 판매했다. 평상시면 예매조차 쉽지 않은 영국 페스티벌을 한국의 실내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코로나19가 낳은 역설이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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