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대선에 대해 낙관하면 큰일 납니다. 정치인은 특정 계층이 아닌 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합니다.”
5선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서울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청년 정치는 ‘특정 계층을 위한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지게꾼의 아들로 태어나고 이공계(토목공학) 출신으로 중진에 오른 제가 당에서 진정한 청년 정치인의 효시”라고 입을 뗐다. 청년 정치가 2030세대, 이 가운데 20대와 남자만을 위한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조 의원은 1968년생으로 올해 53세다. 28세에 정치를 시작하고 36세에 국회에 입성해 5선을 한 원조 청년 정치인이다.
조 의원은 “신체적 청년보다 정신적 청년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며 “특정 계층만 위한다는 정치는 자칫 분열을 조장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초선·청년 정치인들이 전 국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내놓지는 못하고 청년 이슈에 함몰돼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조 의원은 이 같은 모습을 두고 “선거에 승리해 섣부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지역구인 부산 재보궐선거 결과(국민의힘 62.67%, 더불어민주당 34.42%)만 봐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조 의원은 “지난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의 경우 한나라당이 63%, 민주당이 19%를 득표했지만 그해 말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압승’이라는 평가는 과한 표현이고 당이 더 쇄신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부동산 문제부터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부터 투기 근절을 위해 의원 전수조사를 시행해 솔선수범하겠다”며 “그리고 종합부동산세같이 국민을 괴롭히는 세금은 과감하게 없애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청년 문제는 창업 지원으로 풀겠다”고도 약속했다. 조 의원은 “청년에게 희망을 주려면 일자리가 풍부해야 하는데 기성세대들이 세금 일자리만 만들면서 자꾸 청년들만 현혹하고 있다”며 “무슨 세계 여행비 1,000만 원, 전역하면 3,000만 원 준다는 것은 청년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처럼 누구나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지원하는 창업 국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당의 토대부터 비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당 쇄신과 구체적인 정책 대안으로 당이 자강하면 모든 야권 주자들이 합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 의원은 “우리 당은 엘리트 출신, 판검사 출신만 의원이 되는 로펌 정당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가난한 청년들, 서민 대중을 위한 사고를 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