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의 음악 시상식 빌보드 뮤직어워즈(BBMA)에서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 등 4관왕에 오르며 자체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17년 ‘톱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하며 미국 등 해외 무대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낸 현장에서 BTS는 BBMA에서 5년만에 본상 중 하나를 받게 됐다. BTS는 이날 시상식에서 지난 21일 발매한 신곡 ‘버터’(Butter)의 무대를 최초 공개하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BTS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BBMA 시상식에서 ‘톱 셀링 송’ 수상자로 발표됐다. BTS의 ‘다이너마이트’는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 카디 비의 ‘WAP’, 메건 디 스탤리언의 ‘새비지’, 개비 배럿·찰리 푸스의 ‘아이 호프’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상을 받았다. BTS가 이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BBMA는 그래미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며, 빌보드차트 수치를 기반으로 상을 주는 게 특징이다.
시상자가 BTS를 호명하자 장내 관객들이 열광했다. BTS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대신 서울에서 화상을 통해 수상소감을 전했다.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란 노래로 많은 이들과 신선한 에너지를 나누고 싶었는데 이 상이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증명해주는 듯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국내 중계방송의 진행을 맡은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BTS의 인기가 실제 수치에서 증명됐다는 것”이라고 수상의 의미를 짚었다.
시상식에 앞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열린 일부 부문의 사전 시상 행사에서는 BTS의 ‘톱 듀오/그룹’(Top Duo/Group),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부문에서도 저스틴 비버, 메건 더 스탤리언, 모건 월렌, 위켄드를 제치고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톱 듀오/그룹’ 부문에선 전설적 록 밴드 AC/DC, 인디 팝 밴드 AJR, 팝 밴드 마룬5 등과 겨룬 결과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상을 받게 됐다. 온라인 팬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톱 소셜 아티스트’는 5년 연속 수상이다. 올해 이 부문에는 블랙핑크와 세븐틴, 필리핀 보이그룹 SB19,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가 함께 후보로 올랐다. 제이홉은 “5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라니, 이런 믿기 힘든 타이틀을 주셔서 아미와 BBMA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은 BTS가 지난 21일 발매한 신곡 ‘버터’의 첫 무대를 선보이는 자리라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주인공”이라며 “그들의 아미(팬덤명)가 계속 성장하는 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는 미국 방송 진행자 파드마 락쉬미의 소개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에서 미리 녹화된 공연 영상은 멤버 정국이 검은 색 정장을 입고 대기실에서 매무새를 점검한 뒤 휘파람을 불며 무대로 나와 일렬로 서 있는 멤버들 옆에 서면서 시작했다. 카메라가 맨 왼쪽에 서 있던 멤버 진을 비췄고, 노래가 나오며 멤버들이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BTS는 스튜디오 세트장에서 노래를 시작해 BBMA의 레드카펫을 재현한 공간으로 이동한 뒤 대형 미러볼이 설치된 시상식 무대까지 옮겨 다니며 ‘버터’를 불렀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캐나다의 뮤지션 위켄드가 최고상인 ‘톱 아티스트’를 비롯해 ‘톱 핫100 아티스트’, ‘톱 남성 아티스트’ 등 10관왕을 차지하며 최다 부문 수상자에 올랐다. 힙합 뮤지션 드레이크는 지난 2010년대 최고의 성과를 보인 아티스트에게 주는 ‘아티스트 오브 디케이드’를 받았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