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 세워진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조선 팰리스'가 25일 문을 연다. 조선 팰리스는 객실 최고가 1,600만 원 상당의 최상급 럭셔리 호텔로 정 부회장은 공사 현장부터 수시로 찾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조선 팰리스 개장으로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최상위 럭셔리부터 비즈니스급까지 총 9개의 호텔을 보유하게 돼 호텔 사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신세계는 만년 적자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호텔 사업을 그룹 내 유통·레저 채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조선 팰리스는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인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 라이프스타일 호텔 '그래비티', 5성급 '그랜드 조선'에 이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선보이는 4번째 독자 브랜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밖에 특급 호텔 '웨스틴 조선'과 비즈니스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등 총 9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코로나19 타격 속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반 년 새에 5개 신규 호텔을 잇따라 선보이며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펼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독자 브랜드 '조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명도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조선호텔앤리조트로 변경했다.
공격적인 외형 성장 탓에 아직 실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지난해 3개점을 출점했지만 매출액은 1,4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6% 감소했고, 영업적자도 124억 원에서 706억 원으로 급증했다. 신라와 롯데 등 업계 선두주자를 따라잡는데 실패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최근 6년간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된 적자 행진에도 신세계는 독자 브랜드 호텔을 계속 선보이며 거침없는 공격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호텔 사업을 그룹 내 유통·레저 사업과 연계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신사업으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단순 숙박을 넘어 연회장과 식음시설 운영 등으로 모기업 이마트(139480)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최근 신세계는 야구단을 인수하는 등 유통 상품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팔수 있는 레저 산업과 연계하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호텔 사업 강화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에 문을 여는 조선 팰리스는 3개의 연회장과 총 254개의 객실, 조선 웰니스 클럽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호텔 시설이 건물 고층부에 위치해 있어 서울 강남의 스카이라인을 한 눈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텔의 디자인 설계는 최근 신진 디자이너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움베르트와포예가 맡았다. 아울러 호텔 곳곳에는 현대 한국의 황금기라는 콘셉트 아래 국내외 컨템포러리 예술작품 400여점을 전시했다.
객실 침구류는 이타릴아 브랜드 프레떼의 최상위 라인으로 구성했으며, 어메니티는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르 슈망 라인을 전 객실에 비치했다. 또 한식당 '이타닉 가든', 중식당 '더 그레이트 홍연',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 라운지 '1914 라운지&바', '조선델리 더 부티크' 등 총 5개의 독보적인 식음 시설을 완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