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쿠친, 유급휴가 받고 건강관리…쿠팡의 파격

업계 최초 유급 복지프로그램 시행

종합병원 센터장 역임한 전문의 채용

배송기사 영양상태 등 원스톱 진단

개인별 최적화된 식단·수면관리까지

수입단절 걱정없어 참가자들 큰 호응






쿠팡이 배송 직원인 쿠팡친구(쿠친)을 대상으로 한 달 간 월급을 받고 쉬면서 건강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복지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내놓은 개선 방안으로, 업무와 병행하지 않고 건강 관리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근로자 건강 증진 프로그램은 업계 최초다.

쿠팡은 배송 직원의 건강 관리를 위한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쿠팡케어는 혈압?혈당 등 건강 지표가 상대적으로 높은 배송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배송 업무를 멈추고 건강 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진행 기간 동안에도 급여는 평소와 같이 지급된다. 쿠팡은 이를 위해 종합병원 건강관리센터장을 역임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채용하고, 외부 의료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프로그램을 설계해 지난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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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택배물류업계 배송 기사들은 개인 사업자 신분이다 보니 건강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도 업무를 중단한 후 건강 관리에만 집중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부 대기업이 근로자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또한 대부분 업무와 병행하는 형태이다. 쿠팡케어는 이런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수입 단절에 대한 걱정 없이 한 달 동안 업무에서 벗어나 건강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쿠팡 관계자는 "외주 방식으로 운영되는 다른 택배물류업계와 달리 배송 기사 전원을 직고용하는 쿠팡만의 운영 방식 때문에 가능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영양 섭취, 운동, 질환 관리 등에 대한 전문가의 건강 증진 교육이 제공되며,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식단, 운동, 금연과 금주, 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 등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이 이뤄진다. 참가자 만족도도 높다. 참가자 대상 설문 결과 82%는 ‘프로그램 참여 후 건강이 좋아지고, 건강 관리 능력이 향상됐다'고 응답했으며, 87%의 참가자들은 ‘동료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추천해 주고 싶다’고 응답했다.

쿠팡은 쿠팡케어 이전에도 자체적인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택배물류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왔다. 쿠친들은 산재 보험 등 4대 보험은 물론이고 내시경, 초음파검사 등이 포함된 종합건강검진을 매년 받는다. 이와 별도로 야간 근무 배송 직원들은 물론 단기직 직원들까지도 특수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배송 기사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포함하는 단체 실손 보험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고용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제공하고 있다. 대형 택배사와 달리 연차 휴가를 15일 이상 제공하고 있으며, 근로시간도 주 5일 52시간 미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쿠친들에게 1,0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부여하기도 했다.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 총괄 대표이사는 "쿠팡의 직고용 및 주5일제 근무와 더불어 이번 프로그램 역시 택배물류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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