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을 습격한 대형견/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경기 남양주에서 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개 주인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개가 피해자의 뒷목을 물고 몸이 축 늘어질 때까지 놓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 22일 오후 2시37경 발생한 이번 사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개는 피해 여성의 뒤로 달려들어 불시에 습격했다.
여성이 놀라 뒤돌아보는 순간 이 개는 피해자의 목을 강하게 물었고 여성이 미동을 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 물고 있었다. 여성의 움직임이 멈추자 개는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이후 지나가던 시민이 의식을 잃고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는 피해자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이 여성은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피해자는 사건 당일 지인이 일하는 인근 공장에 들러 텃밭을 가꾼 후 잠시 걷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인근에서 마취 총을 쏴 이 개를 포획했다. 개는 몸길이 150㎝, 무게 30㎏가량으로 풍산개와 사모예드 잡종에 가깝다는 전문가 소견이 나왔다.
이 개의 주인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현장 근처에 수십 마리의 개를 사육하는 사육장 주인 A씨를 불러 조사했으나, A씨는 자신이 사육하던 개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사육장과의 연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해당 사육장은 국산 잡종견들을 철창에 가둬 다량으로 사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남양주시 유기견보호센터는 이 개에 대해 광견병 등 검사를 진행하고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안락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A씨의 부검을 의뢰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