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3)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일찌감치 ‘대세’로 자리 잡았다. 매년 1승에 그쳐 고민이었는데 올해는 초반 6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승률 50%로 ‘거침 없는 질주’다.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처음으로 ‘매치 퀸’에 등극하면서 2연승도 기록했다.
박민지가 내친 김에 시즌 4승이자 3연승에 도전한다.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E1 채리티 오픈이 무대다. KLPGA 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09년 8월 유소연(31) 이후 12년 동안 나오지 않고 있는 기록이다. 현재 시즌 상금 4억8,600만원인 박민지가 이번에 우승해 상금 1억4000만원을 보태면 시즌 상금 6억원도 돌파한다.
박민지 외에도 장하나(29), 박현경(21), 이소미(22) 등이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단독 3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하면 KLPGA 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은 이소영(24)이다. 그는 올해 아직 톱10에 든 적이 없다. 올 시즌 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최혜진(22)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지도 관심사다.
이번 대회에는 ‘의족 골퍼’ 한정원(51)이 추천 선수로 나온다. 체육교사 출신인 한정원은 2013년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이후 골프에 입문해 2018년 장애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매년 선수와 주최사가 기금을 조성해 사회복지시설에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총상금의 20%인 1억6,000만원의 기금을 모을 예정이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