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항공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 가까이 회복되고 국내에서도 올 추석 연휴를 노린 해외여행 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보복 여행’에 대한 기대감에 항공·여행주들이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하나투어(039130)는 전 거래일보다 4.44% 오른 8만 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종전 7만 7,900원)를 경신했다. 롯데관광개발(032350)(6.58%)·모두투어(080160)(4.01%)·참좋은여행(094850)(3.52%) 등도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5.97% 오른 6만 7,500원으로 거래를 마친 한진칼(180640)은 이번 달 들어서만 35% 가까이 급등했다. 대한항공(003490)(5.40%)·아시아나항공(020560)(5.25%)·티웨이항공(091810)(5.86%) 등 항공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 중심으로 걸어 잠갔던 빗장을 풀기 시작하자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교통안전청(TSA) 통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 전역의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여행객은 186만 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이전의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체 성인 인구의 61% 이상이 적어도 한 차례 백신을 맞았으며 이 중 49%가 백신을 다 맞았다고 밝혔다. 50세 이상 성인 접종률이 92%에 달하는 이스라엘도 이달 말부터 예방접종을 마친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도 올 추석 연휴를 노린 해외여행 펀딩 상품에 1억 원이 몰리는 등 여행 수요와 이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가 와디즈에서 진행한 올 추석 해외여행 펀딩 상품 중 괌·대만 패키지에는 각각 목표치를 112%, 138% 초과한 5,514만 원, 3,967만 원이 모이기도 했다. 이 밖에 참좋은여행·노랑풍선(104620)·모두투어 등도 접종자를 대상으로 스위스 등 유럽 국가와 두바이·괌·하와이 등에 대한 여행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부 항공사와 여행사를 중심으로 오는 9월 출발 전세기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며 “접종자 비율 및 속도를 고려해 추정해봤을 때 9월부터 출국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