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가 및 어가 소득이 30% 오른 공적보조금의 힘으로 전년보다 9%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음식·숙박업 등의 겸업 소득이 크게 줄었으나 직불금 및 재난지원금이 크게 늘며 감소분을 메웠다. 다만 농가 부채는 겸업용 및 가계용 중심으로 전년보다 5% 늘었다.
26일 통계청의 ‘2020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소득은 전년보다 9.3% 증가한 4,503만 원, 어가 소득은 전년보다 9.9% 증가한 5,319만 원이다. 농가·어가 소득 모두 겸업 소득이 15% 정도 감소했지만 공적보조금이 30% 가까이 늘며 전체 소득 상승을 견인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세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농가 소득의 이유다.
구체적으로 농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에서 겸업 소득이 전년보다 15.4% 줄며 농업 외 소득이 1,733만 원에서 1,661만 원으로 4.2% 감소했으나 농업 소득이 1,026만 원에서 1,182만 원으로 15.2% 늘었다. 여기에 재난지원금과 농업인 국민연금 지원, 농지연금 확대 등 공적보조금이 30% 증가하며 이전소득이 1,123만 원에서 1,426만 원으로 27%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에 지난 2019년 미지급된 직불금이 지난해 두 차례 집행되며 공적보조금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어가 평균 소득은 지난해 처음 5,000만 원을 넘었다. 지난해 어업 소득이 2,272만 원으로 전년보다 9.9% 증가했지만 수산물 가공업 등 겸업 소득이 14.1% 감소했다. 하지만 공적보조금이 전년보다 30% 늘며 이전소득이 2019년 1,122만 원에서 지난해 1,433만 원으로 27.7% 올랐다.
지난해 농가의 평균 부채는 겸업용·가계용 등에서 늘며 전년 대비 5.2% 증가한 3,579만 원을 기록했다. 자산은 5억 6,522만 원으로 전년보다 6.8% 늘었다. 토지 등 고정자산이 7.3%, 금융자산 등 유동자산이 4.1% 증가했다. 어가의 평균 자산은 5억 320만 원으로 전년보다 10.2% 늘었으며 부채는 가계용이 5.5% 늘며 전년 대비 0.6% 증가한 6,390만 원을 기록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