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영상] KPGA 베테랑 3인방 "미컬슨처럼 저력 보여줄 것"

박성필·최호성·황인춘 인터뷰

"50대 우승에 자신감 더 얻어

체력 떨어질수록 훈련에 열중

2년간 비거리 15m쯤 늘었다"

KPGA 베테랑 3인방인 황인춘(왼쪽부터), 박성필, 최호성의 모습. /사진 제공=KPGAKPGA 베테랑 3인방인 황인춘(왼쪽부터), 박성필, 최호성의 모습. /사진 제공=KPGA





필 미컬슨(51·미국)이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세월을 거스르고 정상에 오르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는 곧장 “50대에 우승하는 걸 보니 정말 감동적이다”는 트윗을 날렸다. 곧 쉰을 바라보는 데다 교통사고 후 힘든 재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즈에게 미컬슨의 우승은 새로운 자극제가 됐을 것이다. 미컬슨의 최고령 메이저 우승은 우즈에게만 감동을 준 건 아니다.

지난 26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GC(파72).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 상금 7억 원) 개막을 하루 앞두고 대표적인 베테랑 골퍼 3인방인 박성필(50), 최호성(48), 황인춘(47)이 한 조로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박성필은 1971년생으로 올해 KPGA 투어 시드권자 중 나이가 가장 많다. 그 다음이 1973년생인 최호성과 장익제이고, 그 밑이 1974년생인 황인춘이다. 박성필과 최호성, 황인춘은 올해 들어 매 대회 연습 라운드 때면 꼭 한 조로 붙어 다닌다. 코스 공략법을 상의하고, 스윙을 봐주고, 정보를 교환하는 등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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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에게 미컬슨의 우승은 어떤 의미였을까. 최연장자인 박성필은 “미컬슨이 저보다 한 살 많은 형”이라며 “후반에 무너질 줄 알았는데 마지막 18번 파5 홀에서 2온에 성공한 후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뭉클했다”고 말했다.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해진 최호성도 “마음이 찡하면서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막내’ 황인춘은 “전 아직까지는 짱짱하긴 한데 미컬슨을 보면서 자신감을 더 얻었다”며 웃었다.

2002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필은 지난해엔 2부 투어를 뛰다 연말 시드전에서 3위에 올라 1부 투어에 복귀했다. 그는 “젊은 후배들에 비해 거리나 실력 등에서 뒤지지만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4년 전부터는 백을 메주는 한 살 아래 아내 이선희 씨와 부부 합산 나이가 올해부터 100세를 넘었다. “올해 연말 일본 시니어 투어에 도전할 계획”이라는 박성필은 "KPGA 투어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지만 시니어 무대에서는 최연소자가 될 테니 우승을 노려보고 싶다”고 했다.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은 젊은 선수들과의 비거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고안한 동작이다. 피니시 동작에서 몸을 회전하며 클럽을 낚아 챈다. 최호성은 그 스윙으로 2년 전인 2019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호성은 “몸이 한 해 한 해 다르다는 걸 느껴 미컬슨처럼 체력 훈련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매 대회 예선 통과를 목표로 뛰다 보면 우승 기회가 또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17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KPGA 투어 통산 5승째를 달성했던 황인춘은 “미컬슨의 우승 비결 중 하나는 여전한 비거리 능력이라고 본다. 저도 최근 2년 동안 이전보다 10~15m 정도 거리가 더 늘어 플레이가 확실히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나이 먹고 창피하지 말자는 얘기를 주고받았다. 미컬슨을 보면 우리에게도 아직 희망이 있는 것 아니냐. 노장들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27일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서형석(24)이 6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문도엽(30), 현정협(38), 캐나다교포 이태훈(31) 등이 3언더파, 올해 세 차례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김주형(19)은 2언더파를 쳤다.


/이천=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이천=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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