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재까지 손씨 사건 관련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친구 A씨가 손씨와 함께 입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상반된 진술을 공개했다.
27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수사한 상황 중에는 변사자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혐의점이 발견됐다면 그 즉시 피의자로 입건돼야 하지만 아직 피의자로 전환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친구 A씨의 의복에 대해 진행한 국과수의 감정 결과, 혈흔이나 DNA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손씨의 의복에 대해서도 감정을 진행했지만, 입고 있던 셔츠의 어깨·목 부위에서 혈흔이 검출됐지만 모두 손씨의 혈흔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의복에서 혈흔이 검출됐지만 모두 본인의 것으로 확인되는 등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일부 네티즌이 ‘A씨가 손씨와 함께 물에 들어갔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상반된 진술을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당일 오전 4시 42분께 귀가하며 탑승한 택시기사는 ‘A씨의 옷이 젖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으나 운행을 마치고 내부를 세차할 때 차량 뒷자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A씨와 손씨가 친하지 않은 사이에도 불구하고 A씨가 갑작스레 불러내 술을 마시자고 연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손씨는 평소 함께 다니며 술을 마시거나 국내·국외여행을 같이 가는 사이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A씨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가져간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낚시꾼들이 한강에 들어가는 걸 목격했다고 진술한 불상 남성의 신원을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여전히 소재 파악이 안 된 A씨의 휴대전화 수색에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A씨의 휴대전화는 지난 4일부터 한 달 여간 실종된 상태다. 경찰은 매일 40여명을 투입해 반포한강공원 인근과 수중을 수색하고 있지만, 소득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지금까지의 수사 상황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과 동시에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