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27일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과 5,000만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제공하는 차관 공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ABEI는 중미 지역 8개 국가와 한국·대만·멕시코 등 7개 역외 국가를 포함한 1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개발금융기구다.
대외경제협력기금은 지난 1987년 우리 정부가 조성한 대(對)개발도상국 경제원조 기금이다. 2020년 말 기준 57개국 460개 사업에 총 20조 5,058억 원이 지원됐다. 이번에 CABEI에 지원된 금액은 과테말라와 온두라스·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미 5개국의 보건 인프라를 확대하고 의료 기자재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이번 사업은 국제개발금융기구에 EDCF 차관을 직접 지원하는 최초 사례다”며 “중미 5개국의 코로나 대응을 동시에, 신속히 지원해 중미 지역 국가들의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4억 달러였던 규모를 올해 6억 달러, 오는 2025년에는 10억 달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원 확대로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 등의 해외 시장 진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