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가격 폭등에…삼성디스플레이, 내년에도 LCD 생산한다

최주선 대표 “내년 말까지 LCD 생산 검토”

삼성전자, 中 업체들과의 협상력 상승 기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가격 상승세를 타고 내년에도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한다. 당초 올해부터 생산을 중단하려던 계획에서 2년이나 연장된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전날 LCD 생산 연장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배포했다. 최 대표는 이메일을 통해 “내년 말까지 LCD 생산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LCD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와 삼성전자의 TV 패널 수요 등을 고려한 결과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올해부터 중단할 계획이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며 LCD 시장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자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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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TV·노트북 등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며 LCD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이같은 LCD 가격 상승세가 올해 3분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4분기에 하락세를 보일 수 있지만 급격하게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 LCD 생산 연장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삼성전자로서는 중국 BOE·대만 AUO 등 조달처가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을 지속하면 이들 제조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 시점을 조정한 만큼 충남 아산캠퍼스 L8-2라인은 당분간 유지된다. 중소형 LCD를 제조하던 L7-2라인은 설비 매각 중이며 L8-1라인 일부는 퀀텀닷(QD)디스플레이 생산기지로 전환되고 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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