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말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극심해졌던 ‘전세난’이 다소 잠잠해지다가 최근 들어 강남권 재건축 이주와 ‘전월세신고제’ 시행 및 다주택자 세금 중과를 앞두고 다시 꿈틀거리는 모양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통계에 따르면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104.2에서 이번 주 105.6으로 올랐다. 지난해 말 130을 훌쩍 넘기기도 했던 전세수급지수는 최근까지 조금씩 낮아지며 전세 시장이 안정화되는 듯했지만 6월을 앞두고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6월부터 ‘임대차 3법’의 마지막 퍼즐인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되면서 전세에서 반전세로의 전환이 늘었을 뿐 아니라 반포 일대 3,600여 가구의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세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0부터 200까지의 숫자로 표현되는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을 경우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세 수요가 공급을 추월하는 현상이 서울 내 모든 권역에서 관측됐다는 점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종로·중·용산구 등을 포함한 도심권의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주 들어 100을 초과했다. 서울 전역에서 전세 수요가 공급을 앞선 것이다. 특히 반포 일대 재건축 단지가 다음 달부터 이주를 시작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강남 4구(동남권)의 수급지수가 104.7에서 107.5로 껑충 뛰었다. 전세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 지난주보다 상승 폭을 넓혀 0.04% 올랐다. 서울의 전세가 상승세는 지난 2019년 7월 첫째 주에 시작돼 이번 주까지 100주째 이어지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