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파이프라인' 유하 감독 “비루한 루저들의 카니발 같은 영화”

"그간 청춘 한복판 지나는 배우들과 작업"

"이번에도 그런 서인국과 함께 작품 해"

유하 감독./사진제공=리틀픽처스유하 감독./사진제공=리틀픽처스




“비루한 루저들의 카니발에 블랙 코미디 요소를 더해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유하 감독(58)이 8년 만에 극장에 새 작품을 올렸다. 26일 개봉한 영화 ‘파이프라인’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쌍화점’ ‘강남 1970’ 등 매번 새로운 소재나 스타일을 선보였던 유 감독이 이번에 내놓은 작품의 소재는 ‘도유’, 즉 송유관에서 기름을 몰래 빼돌려 돈을 벌려는 대기업 2세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약속 받고 땅 속으로 들어간 ‘도유팀’의 이야기를 다뤘다.



범죄를 소재로 하지만, 일반적인 케이퍼 무비 (Caper movie, 범죄 영화의 하위 장르)와는 다르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케이퍼 무비는 범죄자들이 무언가를 훔치기 위해 모의하고, 계획을 세우고, 치밀하게 움직이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데 ‘파이프라인’은 케이퍼 무비라고 하기엔 뭔가 허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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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장르를 키치적으로 비틀었다”며 “영화에서 도유가 굉장히 원초적이고 무모하게 진행된다. 첨단 장비 대신 호미 하나로 땅굴을 파기도 한다. 두더지 몸부림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영화 '파이프라인' 스틸컷./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영화 '파이프라인' 스틸컷./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주연 배우 서인국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 감독의 작품에는 그간 감우성, 권상우, 조인성, 주진모, 송강호, 이민호, 김래원 등 인기 남자 배우들이 출연해 주인공을 맡았다. 유 감독은 “권상우 조인성, 이민호 등 훌륭한 배우들이 청춘의 한복판에 있을 때 같이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건 행운이었다"며 “(이번 영화 주연인) 서인국 역시 청춘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배우로서 가능성이 많다. 앞으로 그를 스크린에서 볼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 감독은 “서인국은 짓궂은 악동 이미지도 있고 아티스트 이미지도 있고 상남자 이미지도 있다”며 “굉장히 매력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은 “2019년에 촬영을 끝냈던 작품인데 코로나 19를 비롯해 여러 사정이 있어서 개봉이 늦어졌다”며 “아직도 코로나 19가 완전히 좋아진 상황이 아니라 여러가지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모쪼록 극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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