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장유유서"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1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충고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 친인척 의혹 공세를 덮을 수 있는 복주머니 3개가 있다고 말했다 한다"며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젊은 정치를 말하던 청년이 전형적인 구태정치인 공작정치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2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에 들어온 뒤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윤 전 총장에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비리, 범죄 의혹이 있다면 척결하자고 말하는 것이 젊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젊은 정치인 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라.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에게도 "가족범죄 의혹을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전 총리는 "윤 전 총장은 정치를 시작하기 전, 먼저 가족과 관련된 부인의 비리의혹과 장모의 사기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며 "좋은 게 좋다고 어물적 넘기기에는 드러난 범죄 의혹과 정황이 너무 크고 구체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