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4·7)보궐선거에서 지고 나서 일패도지, 갈팡질팡, 지리멸렬하는 듯하다”며 “2007년 대선 때 열린우리당에서 정동영 씨가 나왔을 때 꼴을 다시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3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이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대선을 앞두고 지리멸렬하다가 아무거나 던지더니 선거에서 대패하지 않았느냐”며 “무슨 말을 하려는지, 무엇을 성취하려고 하는 건지 그런 게 안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보도자료를 꼼꼼히 읽어봤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무책임하고 졸렬하기 짝이 없었다”며 “이렇게 되면 같은 진영에 있는 열린민주당 입장에서도 참 걱정스럽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공시가격 6~9억원 구간에 해당하는 주택에 재산세율을 0.05%포인트 감면해 주는 내용의 재산세 완화안을 담론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당내 찬반의견이 갈렸던 종합부동산세 완화 문제는 매듭짓지 못했다. 다만 과세대상을 상위 2%로 한정하는 부동산특위안을 중심으로 6월 중 대안을 마련키로 했고, 실수요자담보인정비율(LTV) 우대 폭은 현행 10%포인트에서 최대 20%포인트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주 최고위원은 “뒤죽박죽”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총회와 발표 과정을 두루 비판했다. 특히 종합부동산세를 공시가격 상위 2% 주택 보유자에게만 물리자는 방안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망작”이라며 “종부세를 근본적으로 개편하지 않을 거면 괜히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그는 “망해도 논리가 있어야 일관성이라도 있지, 망작에다 개칠하면 뭐가 뭔지도 모르게 된다"며 "차라리 대선후보들의 정책대결로 맡기고, 문재인 정부도 손 놓지 말고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