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분양 사례가 대구를 중심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무순위 청약 미달 사례가 발생했다. 이들 2곳 외에 광주와 경남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부산 ‘사상역 경보센트리안 3차’ 무순위 청약에서 8개 주택형 중 6개가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 분양에서 미분양 물량이 생기거나 당첨자 청약 자격에 문제가 있으면 진행하게 된다. 청약홈에 따르면 부산에서 무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한 것은 최근 2년 사이 이번 건이 처음이다.
미분양의 원인으로 일단 고분양가가 지목된다. 151가구 규모인 해당 단지 분양가는 전용 80㎡가 최고가 기준으로 4억 5,470만 원이다. 108가구 규모의 인근 단지(은하하우스·2016년 준공) 전용 84㎡가 지난 3월 2억 5,455만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부산 역시 공급 물량이 늘고 있는 상태다. 대구의 경우 최근 들어 무순위 청약 단지가 늘고 줍줍에서도 미분양이 대거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월 들어 지방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다. 미달 사태가 늘고 있는 대구의 경우 3월 153가구에서 4월 897가구로 크게 뛰었으며 부산도 이 기간 동안 1,032가구에서 1,086가구로 5.2% 늘었다. 이들 지역 외에도 광주도 44가구에서 75가구로, 경남도 2,123가구에서 2,603가구로 증가했다. 한 전문가는 “지방에서 분양 물량이 몇 년 새 급증했다”며 “공급 쇼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앞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