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수소 시대를 맞아 최근 수소차 기술 개발과 부생수소 생산에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FCEV) 비전 2030'에 발맞춰 당진제철소의 부생가스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수소 전기차와 발전 분야 등에 수소를 공급한다.
고로에서 쇳물을 만들려면 반드시 코크스(석탄가루를 고열처리해 만든 덩어리)가 필요하다. 이 코크스의 제조와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 부산물이 코크스 가스다. 이 가스는 대부분의 수소와 이 밖에 타르, 황, 벤젠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를 걸러내 수소로 만드는 게 수소공장의 역할이다.
수소공장 전면에는 '전기집진기'로 불리는 원통형 타워가 있다. 코크스 가스는 타워를 거치며 타르와 황, 메탄, 일산화탄소 등이 순차적으로 제거되고 이후 압축과 추출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수소가 생산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소의 순도는 99.999% 이다.
이 공장은 현재 연간 3,100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1회 6.33kg의 수소를 충전해 609km를 주행할 수 있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연간 2만km씩 달린다고 가정한다면 1만7000 대의 넥쏘가 가 1년 내내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연간 3,500톤 규모인 수소 생산량을 4만 톤으로 늘리기 위한 사업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이는 넥쏘 약 20만대가 1년 동안 달릴 수 있는 양이다.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 외에도 수소공장 옆에 연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을 생산중이다. 현대제철은 안정적인 수소 공급 확대를 통해 향후 수소 경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