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아래에 제1비서를 신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 달가량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는 김정은 총비서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역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1비서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맡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일 대북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 대회에서 ‘조선노동당 규약’을 개정하고 제1비서직을 신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1비서는 권력이 집중된 총비서 다음가는 직책으로 총비서의 일부 업무를 분담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제1비서직을 누가 맡고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동당의 핵심 직책인 만큼 김 총비서의 신임이 두터운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맡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총비서는 최근 핵심 간부들에게 권력을 조금씩 위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지난해 8월 국회 보고에서 김 총비서가 김여정을 비롯해 일부 간부들에게 권한을 일정 부분 나누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가 권력을 일부 나눠주면서도 국가 지배체제는 공고히 하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대북전문가는 이와 관련 “김 총비서가 역할을 측근들과 나누면서도 권력 장악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김 총비서가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와도 연관돼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