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오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평가가 3일 실시된다. ‘국어·수학 선택과목 도입’ 등 올해 수능 변화가 반영된 평가원 주관 첫 모의평가다. 전문가들은 지난 3·4월 실시된 시도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와 달리 이번 모의평가를 재수생·반수생도 치르는 만큼 본인의 실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모의평가를 토대로 내년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평가원은 2022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를 3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062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13개 지정 학원에서 동시에 치른다고 1일 발표했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모의 수능’으로 불린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수능 출제에 반영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관심이 크다. 통상 평가원은 6·9월 두 차례의 모의평가를 거쳐 수능의 출제 경향 및 난이도를 조절한다.
특히 이번 모의평가는 2015 개정 교육 과정에 따라 문·이과 통합형으로 개편된 수능 체제가 처음 적용된다. 문·이과 구분이 사라져 응시생은 국어·수학에서 선택과목을 고를 수 있다. 국어는 공통과목 외에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 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수학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고를 수 있다. 이 밖에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 최대 2개,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70%였던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율은 50%로 낮아진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 격리자, 유증상자 등 시험장 입실이 불가능한 응시생은 온라인으로 응시할 수 있다. 평가원은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를 4일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평가원은 이달 30일까지 수험생에게 성적을 통보할 예정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6월 모의평가를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고 실현 가능한 대학 목표를 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는 N수생도 응시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며 “6월 모의평가 성적이 현재 자신의 실력이라고 보고 수시 모집 지원 가능권 대학을 결정하고 정시를 준비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모의평가에는 재학생 41만 5,794명, 졸업생 6만 715명 등 총 48만 2,899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대비 재학생은 735명 줄고 졸업생은 384명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정시 확대 등으로 재수가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대학 비대면 수업 증가로 반수생 응시자가 늘어나 졸업생 접수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