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3분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한국 증시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만큼 이날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노무라증권은 ‘아시아인베스트먼트 포럼 2021’을 열고 올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1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8만 600원) 대비 여전히 36.48%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목표가(20만 원)에 도달하려면 아직 55.64%나 오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노무라증권은 지난 3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각각 11만 원과 19만 원으로 기존 대비 3%, 5%씩 올린 데 이어 석 달여 만에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또 한 번 상향 조정했다.
올해 관심 업종으로 △경기민감주 △코로나19 수혜주 △4차산업·바이오 등 성장주를 꼽았다. 이날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99만 6,000원), LG화학(138만 원), NAVER(54만 원), 현대차(30만 원), POSCO(52만 원), LG전자(28만 원), SK텔레콤(43만 원) 등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한국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 회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시작됐다”며 “5월 수출 지표에서도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3분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도 업황을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은 ‘슈퍼 사이클’ 전망에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이에 경제 정상화가 본격화될 3분기부터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노무라증권 역시 디램은 지난해 4분기, 낸드는 올해 1분기 저점을 지나 오는 2023년까지 슈퍼 사이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코스피에서 반도체 업종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이보다 높은 69%의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 센터장은 “올해 오스틴 공장 화재, 생산 설비 부족 등 우려가 있었지만 6월부터는 모든 것이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점도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부정적인 측면보다 더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3,500선으로 제시했다. 이어 내년에는 코스피가 3,8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코로나19 백신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8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순이익은 올해보다 33% 추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한국 인구의 2배가량인 1억 회 분량의 백신 확보가 예상되는 올 3분기가 경제 정상화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