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줄어드는 출산율에도 무신사를 비롯한 국내 주요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아동복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등교·등원 재개로 아동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아이가 귀한 탓에 어른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면서 아동복 시장의 성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특허청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말 ‘키즈 무신사’, ‘무신사 키즈’, ‘무신사 차일드’ 등 아동복 판매와 관련된 상표권을 대거 출원 신청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여러 가지 사업적 가능성을 고려해 상표권을 출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남성복에서 시작해 여성복(우신사)로 사업을 확대하고, 스타일쉐어·29㎝까지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는 무신사가 아동복으로도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무신사 뿐만 아니라 최근 이랜드리테일, 네파키즈 등도 앞다퉈 키즈 브랜드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3월 온라인 키즈 패션 브랜드 ‘보보트리’를 신규 론칭했다.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만족하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맘(엄마)’ 고객들의 수요 공략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네파키즈는 지난 2월 기존 아웃도어 중심의 브랜드를 넘어 아동 전문 브랜드로 새롭게 발돋움하기 위해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코리아도 ‘키즈 컬렉션’을 출시했으며, 한세드림의 컨버스 키즈는 스니커즈 티셔츠 라인업을 라운드넥·폴로 반팔티·셔츠 등으로 확대했다.
이밖에 유통업계에서도 높아지는 아동복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신관 1층에 키즈 전문관 ‘쁘띠 플래닛’을 열고, 유럽 수입 아동의류 편집숍 ‘키즈블라썸’, 프랑스 프리미엄 아동복 ‘봉통’, 인기 아동복을 모은 편집숍 ‘오프라벨’ 등을 입점시켰다.
이처럼 업체들이 잇달아 아동복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보복 소비가 아동 패션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계속해서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3월부터 등교·등원이 재개되면서 아동복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실제 매출에서도 아동복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5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아동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8%, 35.3%, 55.9%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해도 10~20% 정도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이랜드몰의 지난달 아동 패션 카테고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월 선보인 이랜드의 아동복 전문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는 론칭 1년 만에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