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상 통화를 하고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15분부터 30분간 존슨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오는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통화는 올해 G7 의장국인 영국이 G7 정상회의 참석국과의 사전 협의 차원에서 요청해 성사됐다. 앞서 영국은 지난 1일 한국을 G7 정상회의의 게스트로 공식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지난 30~31일 열린 P4G 정상회의에 존슨 총리가 영상 메시지로 참석한 데 사의를 표했다. P4G 정상회의를 통해 결집된 국제사회의 녹색 회복 및 탄소중립 실현 의지가 영국 G7 정상회의와 오는 11월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의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영국이 이번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코로나19 극복, 경제 회복,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G7의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존슨 총리는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환영한다고 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초청국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보건, 기후변화 등 주요 글로벌 현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논의의 지평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한국이 영국의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한국이 이동통신 등 디지털 분야와 녹색사업에 있어 영국에 투자한 것을 환영하며 영국은 한국과의 교역 확대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G7 정상회의 의제 중 영국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십(GPE)와 여아 교육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최근 미국과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에 합의했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통해 세계의 코로나 극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G7 정상회의에서 코로나 극복과 미래 팬데믹 대비를 위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모든 국가들의 보건 역량 강화와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의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논의 과정에서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열린사회 가치 확산 및 여아 교육 확대를 위해서도 영국 등 국제사회와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G7에 대한 문 대통령의 기여 의지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번 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참여하게 되어 G7의 확장성이 보다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G7 정상회의의 성공에 대한 공동 기여 의지를 다지고 다음 주 영국에서의 재회를 기대한다면서 통화를 마무리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