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J커브 그리는 두산중공업, 11년 만에 시총 10조 돌파

9% 급등... 코스피 시총 37위 올라서

한미회담 원전공동진출 합의 뒤 랠리

"실적보다 장밋빛 전망이 견인" 우려도

사진=두산중공업사진=두산중공업




대표적인 탈원전 피해주로 주식시장에서 구석으로 밀려났던 두산중공업(034020)가 연일 질주 중이다. 4일 오전에도 9% 넘게 급등하면서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000150)중공업은 전일 대비 9.89% 상승한 2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전일까지 9거래일 동안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63.7%나 뛰어올랐다. 같은 시각 두산중공업의 시가총액은 10조 5,620억 원으로, 이는 코스피시장 37위에 해당한다. 두산중공업의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 11월 10일(종가 기준) 이후 약 10년 7개월 만이다.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분 기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두산중공업을 각각 7억 원, 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도출한 해외 원전 사업 공동 진출 합의가 주가에 땔감이 됐다. 21일(현지 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원전 사업 공동 참여를 포함해 해외 원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이 신규로 추진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도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SMR은 기존의 핵 발전 설비보다 크기가 작고 안전성을 높인 것으로 탄소 중립의 대안으로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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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의 실적 추이./자료=대신증권두산중공업의 실적 추이./자료=대신증권


다만 최근 두산중공업이 주가는 실적보다는 탈원전 정책과 해외 원전 수출 기대감, 즉 가능성에 힘 입은 바가 크다. 올 1분기 두산중공업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2,481억 원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장기간 이어진 적자에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기업 분석을 중단했고, 최근 6개월 내 정식 투자 의견을 제시한 곳은 없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 “SMR 상용화 시기는 빨라야 2025년 이후로, 한국은 2028년 인허가 심사를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SMR보다는 해외 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그룹사도 동반 강세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7.19% 뛴 1만 5,650원에 거래 중이고 지주사인 두산(3.38%)도 상승세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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