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웨이보, 암호화폐 계정 전격 차단…SNS 거래 뿌리뽑는다

채굴자·거래업체·인플루언서 등 관련 사용자 원천봉쇄

중국판 트위터까지 강력 규제…비트코인 가격 5% 하락

엘살바도르, 세계 첫 '비트코인 법정통화' 법안 추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중국판 트위터)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관련 사용자의 계정을 전격 차단했다.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전방위로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국 인터넷 기업에도 관련 제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 소식으로 암호화폐 규제 리스크가 또다시 시장을 강타하면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5%가량 하락했다.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웨이보는 법률 위반과 웨이보 자체의 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일부 암호화폐 계정을 차단했다. 웨이보는 이전에도 다양한 이유로 암호화폐 계정을 차단했다가 풀었다. 다만 이번 경우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단속 의지와 맞물려 보다 엄격하게 집행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유튜브나 트위터 등이 ‘만리방화벽’에 막혀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는 가운데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나 개인들은 웨이보를 통해 매수·매도자를 찾아왔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콜린 우는 트위터에서 “웨이보가 암호화폐 채굴 업자 및 상위 거래 업체 계정, 미디어와 유명 인플루언서 계정, 암호화폐 전자지갑 계정 등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올 들어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번 웨이보의 조치는 중국 내 인터넷 관련 기업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방해하고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웨이보의 선제 조치로 중국 내 SNS들이 잇따라 암호화폐 거래를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가 결국 인터넷을 통해 거래된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이를 뿌리 뽑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웨이보의 거래 차단과 관련해 “이미 암호화폐에 대한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데 강력한 한 방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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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중국 정부의 경고로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들은 잇따라 중국인 관련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뉴욕 소재 암호화폐거래소인 비트마트는 지난달 31일 “6월 3일부터 중국인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후 이를 실행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의 상당수는 중국 자본이 투자된 중국계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1일 류허 부총리 주재의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에서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 행위를 타격해 개인의 위험이 사회 전체로 퍼지는 것을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전면적 규제를 선언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현지 금융 관계자는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보복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잇따라 거래 중단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남미의 소국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일상생활에서 통용되는 법정화폐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 영상으로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이번 주 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미 CNBC방송은 “법안이 시행되면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받아들이는 국가가 된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엘살바도르 국민 70%가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해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보낸 돈이 국내총생산(GDP)의 20%나 차지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제대로 된 법적 결제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베이징=최수문특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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