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 산정동순교자기념성당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로마 교황으로부터 준대성전(Minor Basilica) 지위를 부여받았다.
7일 천주교광주대교구에 따르면 로마 교황청은 지난 5월10일 산정동순교자기념성당을 준대성전으로 지정했다. 준대성전은 가톨릭 성당 가운데 역사적, 예술적, 신앙적으로 중요성이 인정되는 성당에 부여되는 칭호로 전 세계 4곳 밖에 없는 대성전(Minor basilica) 바로 아래 단계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탈리아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과 스페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등이 대표적인 준대성전이다. 아시아 준대성전으로는 중국에 1곳, 일본 1곳 등이 있다.
산정동순교자기념성당은 지난 1897년 설립된 광주대교구 첫 번째 본당으로 병인박해(1866)를 피해 모여든 교우들의 신앙촌으로 출발했다. 1896년 조선교구 제8대 교구장 뮈텔 주교가 전라도 순방에서 본당 신설을 결정했고, 이듬해인 1897년 목포개항과 함께 성당이 세워졌다.
산정동순교자기념성당은 1966년 인근으로 이전했고, 2010년까지 그 자리에서 성골롬반 병원이 운영되기도 했다. 천주교 평신도 봉사단체인 한국레지오마리애가 출발한 곳도 이곳이다. 현재 산정동순교자기념성당 부지에는 성미카엘 기념 대성당과 역사박물관, 한국레지오마리애기념관이 세워지는 등 일대가 성지로 조성됐다.
준대성전 지위를 부여 받음에 따라 산정동순교자기념성당은 조만간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열 예정이다. 준대성전 칭호가 부여된 기념일 등에 산정동순교자기념성당에 방문한 신자들은 고해성사를 통해 전대사(全大赦)를 받을 수 있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