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대기업 직원 등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 예약 대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을 통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대거 예약해 현장에서 큰 혼선이 빚어졌다. 보건 당국의 명단 작성 오류로 발생한 일인 것으로 밝혀졌다. 허술한 접종 관리의 한 단면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및 반도체·철강 업계 등에 따르면 일부 대기업 및 국회 30세 미만 종사자 약 2만 명이 ‘코로나19 사전 예약 접종 시스템’을 통해 화이자 백신 접종 사전 예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기업의 30세 미만 임직원은 이날부터 진행 중인 30세 미만 2분기 사전 예약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추진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30세 미만(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 중 사회 필수 인력(경찰·소방·해경 등), 취약 시설 입소·종사자, 만성 신장 질환자 등은 이날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사전 예약을 받으며 오는 15~26일에 1차 접종을 시작한다.
이날 사회 필수 인력이 아닌 30세 미만 대기업 임직원의 사전 예약이 가능했던 것은 당국의 명단 작성 오류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필수 접종 대상자, 우선 접종 대상자 규모를 파악해 질병 당국에 제공한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당국은 우선 접종 대상자인 회사 내 부속 의원 30세 미만 종사자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에게도 같은 분류 코드를 부여했다. 황호평 추진단 접종시행1팀장은 “회사 내 부속 의원 30세 미만 종사자들이 이번 화이자 사전 예약 대상자였지만 일반 직원들도 같은 분류 코드를 부여받으면서 신청이 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닌 20대의 예약을 취소할 방침이다.
한편 추진단은 2분기 화이자 백신 우선 접종 사전 예약 신청자가 약 20만 명을 넘어 조기 마감되는 경우 7월 중에 추가 예약 및 접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약이 시작된 후 선착순 20만 명에게만 우선 예약 기회를 준다고 공지한 것이다. 이번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 중 6만 7,000명의 접종일은 다음 달로 밀리게 됐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