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달 자국 최대 송유관 회사에 가해진 사이버공격으로 해커에게 빼앗긴 49억 원 중 절반 이상을 되찾았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7일 송유관회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공격한 해커 조직에 내준 몸값 440만 달러(약 49억 원) 중 230만 달러(약 25억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부장관은 “우리는 보복했다”며 “랜섬웨어 공격과 다른 사이버공격으로 치르는 대가가 커지도록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랜섬웨어는 ‘몸값(ransom)’과 ‘악성코드(malware)’의 합성어로 컴퓨터의 주요 파일을 암호화해 쓸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몸값을 받아내는 사이버 공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법무부가 사이버공격으로 빼앗긴 돈을 되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수 작전은 FBI가 콜로니얼의 협조를 받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로니얼이 해킹 세력의 몸값 지급 요구에 응하면서도 미리 FBI에 연락했고, 지급된 금액의 추적을 돕기 위한 지침을 받고 이행했다는 것이다. 다만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어떻게 자금을 추적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 당국은 이번 공격을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킹세력 '다크사이드'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