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후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 관련, 정민씨와 친구 A씨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편의점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로 공개된 CCTV에서 되게 다정해 보이는 한강 의대생이랑 친구'라는 제목으로 글과 영상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에서 공개한 정민씨와 A씨가 함께 편의점을 찾아 계산대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올렸다.
해당 영상은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 4월 25일 오전 12시45분에 찍힌 것으로 정민씨와 A씨는 소주 1병과 막걸리 1병을 들고 계산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정민씨와 A씨는 서로 손을 잡기도 하고, A씨가 정민씨를 포옹하고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도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정민씨는 A씨의 옷을 털어주는가 하면 술병을 대신 들어주기도 한다.
공개된 영상을 두고 네티즌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둘 사이가 엄청 친해보인다", "정말 친한 사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스킨십이다", "두 사람이 진짜 친한 사이인 거 같은데 안타깝다", "친구를 고의로 살인하려는데 학과명까지 쓰여 있는 잠바를 입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CCTV를 의식해서 일부러 다정한 척 연기하는 거 같다", "계산적인 행동이었을 것", "정민씨가 일방적으로 A씨를 맞춰주는 느낌" 등의 의견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A씨가 처음 편의점을 방문할 당시엔 가방을 메고 있지만 다음번 방문에서는 가방이 없는 점을 두고 "귀중품을 누가 맡은 거 아닌 이상 한강에 그냥 두기가 힘들 것"이라면서 "누구한테 맡긴 건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A씨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이날 유튜브 채널 '종이의 TV' 운영자를 정보통신망법위반·전기통신사업법위반·모욕 등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장 접수를 위해 서초경찰서를 방문한 이은수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A씨에 대한 신상털기와 명예훼손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허위사실 정도나 파급력을 고려해 고소 순서를 결정했고 첫 번째로 '종이의 TV'를 고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지만 수사가 지연되며 사건의 양상이 당사자인 손씨 유족과 A씨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에서) 시의적절하게 결과를 발표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씨 측은 유튜브 '신의 한수' 운영자와 전직 기자 김웅 씨 등 온라인에서 A씨를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버, 누리꾼들을 추가로 고소할 계획이다.
'종이의 TV'는 정민씨 사건 관련, 여러 영상을 업로드하며 A씨에 대한 의혹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