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리 맡긴 아이폰 속 성관계 영상 유출…애플, 피해 여성에 수십억 줬다

/AP연합뉴스/AP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 수리를 맡겼다다가 나체 사진과 성관계 영상 등이 온라인에 유출된 여성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20대 여성 A씨는 지난 2016년, 자신의 아이폰을 애플 협력 수리업체인 페가트론이 운영하는 AS센터에 맡겼다.



이 센터에서 일하던 수리 기사 2명은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에서 이 여성이 옷을 벗으며 촬영한 사진 10장과 성관계 영상 1개를 발견했다. 이들은 이 사진과 영상을 이 여성의 페이스북에 마치 A씨가 스스로 올린 것처럼 꾸며 온라인에 유포했다. 지인들의 연락을 받고 이 사실을 알게된 A씨는 뒤늦게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사진과 영상은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뒤였다.

관련기사



이에 A씨 측은 애플에 사생활 침해 소송을 내고 적극적인 ‘네거티브 여론전’을 펼치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애플은 이 사태를 법정으로 끌고 가는 대신 A씨에게 직접 합의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했다. 정확한 합의 금액은 비밀 유지 조항 탓에 밝혀지지 않았으나, 피해 여성 측은 50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실은 애플 협력 수리업체 페가트론과 보험사 간 소송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애플은 A씨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한 뒤 페가트론사에 구상권을 청구해 변제받았다. 페가트론은 이 사건과 연루된 수리 기사 2명을 해고하고 보험사에 변제 비용을 청구했으나 보험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소송으로 이어졌다.

애플 측은 이 소송 과정에서 사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A씨와의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김민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