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명동 남산예장공원으로 이전해 문을 여는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검찰총장 사퇴 이후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에 “(윤 전 총장이)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이회영 선생 기념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윤 전 총장도 행사에 참석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남산예장공원에 새로 여는 우당기념관 개관식이다. 우당기념관은 지난 1990년 종로구에 개관한 뒤 2001년에 한 차례 옮긴 바 있다. 이번에 청산리·봉오동전투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통치 기구인 통감부 건물이 있던 곳에 조성된 남산예장공원으로 이전했다. 윤 전 총장이 첫 공식 행사 자리로 독립운동가 기념관을 택한 것은 애국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평소 애국지사의 헌신에 존경심을 가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당 선생은 항일 독립운동에 앞장선 사람이다. 그는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하자 전 재산을 팔아 여섯 형제들과 만주로 이주했다. 이후 독립운동 비밀결사인 신민회 창립을 주도하고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 이종걸 전 의원 일행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다. 이 전 국정원장은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아버지다.
최근 윤 전 총장은 안보·보훈 등 애국과 관련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일에는 현충원을 방문해 6·25 무명용사비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6일에는 K-9 자주포 폭발 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자인 예비역 전우회장 등을 잇달아 만났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