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정세균 "아직 지지율 안 높아 집무실 생각 못해…'정빠' 있어봤으면"

“개헌·기본소득·경선연기가 與 대선 3대 쟁점”

“기본소득? 대책부터 가성비가 떨어지는 정책”

‘장유유서 발언’에 “쓸데없이 남 걱정해주다…”

“청년 정치 우대할 필요 있고 여성도 갈길 멀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대선 주자 지지율과 관련해 "아직 지지율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청와대) 집무실까지는 생각을 못 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팬덤인 '문빠'에 빗대 "정빠가 있어봤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정 전 총리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집무실을 광화문 청사로 옮겨 근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 전 총리는 질문을 받은 뒤 잠시 대답할 말을 찾고서는 "아직 지지율이 높지 않아서 그런지 집무실까지는 생각을 아직 못해봤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한번 잘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민주당의 단결과 대오정비를 위해 선결적으로 해결해야 할 세 가지 쟁점을 △개헌 △기본소득 △경선연기로 꼽았다. 그는 "개헌은 시대적 요구"라며 "지난 2018년 정부개헌안이 발의됐다"며 "비록 특정 정당의 정치적 이해로 인해 국회에서의 합의처리는 무산되었지만 개헌추진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내세우는 기본소득 정책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당론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소득론에 대해 "근본 재원 대책부터 시작해서 가성비가 떨어지는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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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선 연기와 관련해 "지금 야당발 변화의 돌풍으로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노력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며 "정권재창출을 위한 최선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 건강한 당내 소통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소위 말하는 흥행, 국민의 관심을 끌면서 선거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의 생각"이라며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기 떄문에 완벽하지 않더라도 경선을 좀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시점이 오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부는 '이준석 돌풍'에 대해서는 "보수 정당에서 그런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으니 민주당은 더 큰 변화를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 후보를 겨냥해 "장유유서"라는 말을 해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제가 걱정해줄 일이 아닌데 쓸데없는 걱정을 해주다가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이 후보가 주장하는 여성·청년 할당제 폐지는 "청년을 정치에 우대할 필요가 있고 여성도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고 본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총리는 검찰개혁·한일관계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주어진 개혁과제 중에 1번 꼽으라면 검찰개혁"이라며 "국민들께서는 검찰개혁에 대해 대충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뜻 갖고 계시기 때문에 정치권이 받드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또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된 것과 관련해 "독도는 절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는, 양보할 수 없는 성역이기 떄문에 독도를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불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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