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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6월 경매 230억 규모…10년래 최대

이중섭 '가족' 등 204점 추정액 230억

금융 위기後 국내 단일 경매 기준 최대

'미술품 시장 호황 진입' 분위기 반영

이중섭의 ‘가족'(1954)/사진=서울옥션이중섭의 ‘가족'(1954)/사진=서울옥션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오는 22일 상반기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제161회 미술품 경매’에 국내외 근현대 미술품 등 204점이 출품된다. 출품작의 총 추정가는 약 230억 원으로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국내에서 진행된 단일 경매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이어진 미술품 시장의 호황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0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이번 경매에는 이중섭, 김환기, 유영국 등 국내 거장은 물론 마르크 샤갈, 게르하르트 리히터 등 해외 아티스트의 작품이 대거 출품됐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 204점의 추정액은 약 230억원. 최근 10여년 간 국내에서 진행된 단일 경매 기준 최대 규모다. 서울옥션 측은 “2018년 11월 홍콩 경매에서 270억원 규모를 출품해 210억원 낙찰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선 이번이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한국 근대 미술의 대표 화가 이중섭이 말년에 그린 ‘가족’(1954)이다. 이중섭의 그림 대부분이 인물과 동물들의 신체가 서로 얽혀있는데 반해 출품작은 각각 독립적으로 배치돼 있으며 인물 간의 얽힘을 연한 하늘색 선의 휘두름으로 대신했다. 경매 추정가는 별도문의다.

김환기의 ‘27-XI-71 #211’(1971)/사진=서울옥션김환기의 ‘27-XI-71 #211’(1971)/사진=서울옥션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의 ‘27-XI-71 #211’(1971)도 새 주인을 찾는다. 무수히 반복된 점의 향연이 캔버스에 스며들어 다양한 색감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경매 추정가는 30억~45억원이다. 또 다른 추상화의 선구자 유영국의 ‘영혼’ 또한 이번 경매에서 만나볼 수 있다. 1965년 제작된 이 그림은 1960년대 한국적 자연추상의 역동적 표현과 기하학적 면 분할의 형태가 등장하는 유영국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청색과 황색 계열의 두 가지 톤을 기본으로 명도의 변화를 주며 화면 중앙에 산 틈새로 빠져나오는 빛의 형상을 날카롭게 표현했다. 추정가는 8억~1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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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모니터를 쌓아 올린 백남준의 ‘Tower’(2001)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앤틱 캐비닛 안에 각각 TV가 놓여 있고, 캐비닛 사이 네온 조명을 설치해 작품에 색감을 더했다. 모니터 속 영상들은 다양한 퍼포먼스와 기승전결의 스토리라인 없이 강렬한 이미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송출돼 화려하고 리듬감 있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경매 추정가는 14억~18억원이다.

마르크 샤갈 ‘Le couple au-dessus de Paris’(1980s)/사진=서울옥션마르크 샤갈 ‘Le couple au-dessus de Paris’(1980s)/사진=서울옥션


해외의 걸작도 대거 출품된다. 마르크 샤갈의 1980년대 작품인 ‘Le couple au-dessus de Paris’(추정가 23억~35억원),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1996년 그린 ‘Fuji (839-94)’(추정가 별도 문의), 야요이 쿠사마의 2004년작 ‘Silver Nets (BTRUX)’(추정가는 18억~25억원)를 비롯해 요시토모 나라, 데이비드 호크니, 줄리안 오피, 에바 알머슨 등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겸재 정선 ‘동작진(銅雀津)’/사진=서울옥션겸재 정선 ‘동작진(銅雀津)’/사진=서울옥션


고미술품 경매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겸재 정선의 ‘동작진’과 대한제국과 일제 강점기의 서예가이자 화가 해강 김규진의 세로 1m, 가로 3m가 넘는 대작 ‘해금강총석도’(1920), 박생광이 그린 ‘십장생’(1983)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경매의 프리뷰 전시는 9~2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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