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여권을 향한 비판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임기말 연착륙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고강도 비판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 전 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권 재창출 비관적 요소 더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측근들도"양 전 원장이 당과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터닝 포인트를 위한 물꼬를 터주기 위해 총대를 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일부 여권 인사들을 만난 양 전 원장은 "경각심을 갖고 분발하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은 어렵다"며 "조국은 털어내고 문재인 대통령을 뛰어넘어야 민주당이 재집권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를 당과 차기 주자들이 냉정하게 평가하고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아울러 양 전 원장은 "경선 과정에서 대통령을 개입시키면 안 된다. 문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친문 이름으로 특정 주자에게 줄 서면 안 된다"고 경각심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가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내각에 "능숙한 아마추어가 많다"며 비판한 것을 두고선 대통령과 참모·당 책임론을 분리함으로써 사실상 문 대통령을 보호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양 전 원장이 나설 경우 오히려 친문 이미지를 높여 확장성이 축소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당 한 의원은 “대통령과 양 전 원장 관계가 소원해진지 오래라는 사실을 당 안팎에서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 전 원장의 진심은 알지만 언론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경우 괜한 오해의 소지가 생긴다”고 선을 그었다.
/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