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50돌 맞은 현대百그룹…정지선 회장 “100년 기업 되겠다”





#1980년 백화점 상권의 중심은 강북이었던 당시,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은 서울 압구정동에 백화점을 구상했다. 지난 1971년 금강개발산업으로 출발해 슈퍼마켓과 울산 쇼핑센터를 통해 유통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유통업의 미래는 백화점이란 걸 직감했다. 정몽근 명예회장은 유통업에 진출하는 것을 탐탁지 않아했던 부친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사업 담당자조차 대동하지 않고 일본 도쿄에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 후다코다마가와점의 성공을 예로 들며 적극 설득했다. 정 회장은 1981년 10월 ‘종합백화점 설립을 위한 사업계획추진팀’을 구성하고, 이듬해인 1982년 '백화점사업부'로 승격시키며 백화점 사업을 추진해 1985년 압구정본점을 열며 국내 백화점 강남 시대의 신호탄을 쐤다. 창립 첫해 8,400만원이었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20조원을 달성하며 재계 순위(자산 기준) 21위에 올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현대백화점그룹이 15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회사의 역사를 담은 '현대백화점그룹 50년사'를 발간하고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오는 15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의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에,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같은 미래 신수종(新樹種) 사업을 더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특히 메가 트렌드 및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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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은 1971년 현대그룹 임직원들의 복지와 단체급식, 작업복 지원 등을 담당한 '금강산업개발'로 출발했다.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으로 유통업에 뛰어들었고 2000년 회사 이름을 지금의 '현대백화점'으로 바꿨다. 2001년에는 TV 홈쇼핑 사업권을 획득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10년 장기 목표를 담은 '비전 2020'을 발표한 이후 대규모 투자와 10여건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유통에 이어 패션, 리빙·인테리어까지 사세를 넓혔다.

2012년 여성복 업체 '한섬'과 가구업체 '리바트'(현 현대리바트)를 인수했고 2016년에는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다. 2018년에는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현 현대L&C)를 인수하며 리빙·인테리어 사업을 강화했고 지난해에는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뷰티·헬스케어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정지선 회장은 14일 창립 50주년 기념사에서 "그룹 역사를 한 줄로 압축한다면 과감하고 열정적인 도전의 연속"이라며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을 진정성 있게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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