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재명·조국 때린 박용진…“우파 정책도 수용한다” 외연 확장 나서

두 번 연속 범여권 대선 후보 적합도 3위 안착

“성장과 청년 위해서라면 우파 정책이라도 수용”

기본소득 이어 부동산 정책까지 이재명 정조준

“조국은 이제 잊어야”…일관되게 소신 발언 이어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성형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일으킨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범여권 대선 후보 3위로 부상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격적으로 존재감 부각하기에 나섰다. 박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공약을 비판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에 소신 발언한데 이어 14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우파 정책이더라도 과감히 끌어안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겁내지 않고 용기 있게 대한민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파죽지세로 밀고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계파 같은 것 없지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내 손으로 일어나고 내 머리와 입으로 비전 제시하는 ‘개척자 정치’를 하려 한다”며 “재벌개혁, 유치원3법 등 할 말 하고 할 일 했던 제가 나서야 대선을 이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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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최근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주목 받는 것을 두고 “마그마처럼 들끓고 있는 국민들의 정치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난 1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6.9%의 지지를 받아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박 의원이 민주당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빅3에 든 것은 지난 9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민주당 대선 주자 중 박 의원이 유일한 70년대생 후보라는 점에서 민주당에도 세대교체 요구가 감지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의원은 빅3에 연이어 등극한 날 당내 1위 대권 주자를 정조준했다. 그는 지난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지사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원칙을 아직 정립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 지사의 부동산 정책을 공개 비판했다. 박 의원은 “경기도 공무원들에게는 1주택 외에 다 처분하라시던 분이 갑자기 ‘실거주’기준을 들이밀며 2주택자를 보호하자 한다”며 “지방 별장도 실거주냐, 실거주 목적은 어떻게 가려낼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주거보조비 예산을 확대해 무주택자·청년들 ‘집세’를 지원하고 김포공항을 이전해 수도권에 20만호를 공급하자며 자신의 공약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6일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간판 공약인 ‘기본 소득’을 두고 ‘위험천만한 이야기’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같은날 조 전 장관 문제에도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 그는 지난 13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시종일관 조 전 장관이 자녀 교육 문제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면 민주당이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왔다”며 “조 전 장관도 이제 자신을 잊어달라고 하니 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4·7재보궐선거 패배 직후 당내 2030의원들이 조국 문제를 패인으로 지목했을 때 “비난과 질책을 각오했을 그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며 초선의원들을 응원했다. 조 전 장관이 회고록을 발간했을 때도 당 지도부가 나서 논란을 정리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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