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0살 소년이 강에 빠진 여동생을 구하고 자신은 끝내 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사연이 알려지며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우스다코타주 링컨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지난 12일 오후 10시 30분께 빅 수(Big Sioux)강에서 리키 스네베(10)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앞서 리키는 이날 오후 7시께 아버지 채드, 여동생 3명과 함께 강가로 놀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리키는 여동생 두 명이 강에 빠지자 이들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를 따라 물에 뛰어들었으며, 가장 어린 동생 셰빌을 강변으로 밀어올려 구해냈다. 안전하게 육지로 올라온 나머지 가족들은 이내 리키가 물 속으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신고했다. 가족들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렸지만, 리키는 결국 주검으로 돌아왔다.
리키의 아버지 채드는 “리키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려고 노력했다"며 “착하고 특별한 아이이자, 나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리키의 어머니인 니콜 위퍼스는 “리키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면서 “사랑을 주는 법과 삶에 감사하는 방법을 내게 가르쳐줬다”고 전했다.
리키의 삼촌이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 “10살밖에 되지 않은 아들을 잃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나의 누나를 돕고 싶다”는 글을 올리며 해당 사연이 알려졌다. 모금액은 글을 올린 지 하루 만인 15일 2만 3,800달러(약 2,660만원)를 넘어서, 목표액인 2만 5,000달러(약 2,800만원)에 다다랐다. 유족은 모금액을 리키 여동생들의 치료를 위해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연우 인턴기자 yeonwoo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