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에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국내 첫 사례에 이어 두 번째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6일 백 브리핑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가 1건 더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30대 남성으로, 지난달 27일 AZ '잔여 백신'을 접종받은 뒤 이달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이후 증상이 악화하고 의식 변화까지 감지되자 이달 8일 상급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해당 의료기관은 혈소판이 감소했음을 확인했고 뇌영상 검사에서도 혈전과 출혈을 확인했다. 혈액응고장애자문단은 전날 회의를 열어 이번 사례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추진단은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의심증상은 총 4가지다. 구체적으로는 △접종 후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다리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심한 또는 2일 이상의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조절되지 않는 경우 또는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접종 후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나타난 경우 △접종 후 접종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이다.
추진단은 또 해당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신속하게 이상반응 신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