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합병(M&A) 거래에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한 더네이쳐홀딩스(298540)가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사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는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을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더네이쳐홀딩스는 국내 증권사 및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500억 원 규모 투자금을 모집하기로 하고 관련 일정을 진행 중이다. 이달 더네이쳐홀딩스는 국내 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는 미국 테일러메이드의 전략적투자자(SI)로 합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한 후순위 투자 금액은 1,000억원인데 해당 자금 중 절반 이상을 투자 유치를 받아 조달키로 했다.
회사는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500억 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이다. 남은 자금은 보유 현금과 은행권 대출을 통해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600억 원 수준인데다 최근 서울 근교에 물류 센터를 확보하고 있어 외부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더네이쳐홀딩스는 테일러메이드의 경영권을 우선적으로 살 수 있는 권리(우선매수권)를 보장 받았다. 센트로이드PE가 향후 투자회수를 위한 경영권 매각에 나설 때 더네이쳐홀딩스에게 인수 기회가 돌아간다.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콜옵션은 주어지지 않았다. 매수 금액이 정해진 콜옵션을 SI에 제공할 경우 중·후순위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의 수익이 제한될 수 있어 센트로이드PE가 이를 제안했던 후보는 배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센트로이드PE와 더네이쳐홀딩스는 아시아 지역에서 테일러메이드 브랜드를 활용한 의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골프 시장이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의류 부문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젊은 골프 인구를 타깃하고 있어 내셔널지오그래피 브랜드로 비슷한 성공 경험을 갖고 있는 더네이쳐홀딩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