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이스타항공 새 주인에 ㈜성정…법원에 인수 의사 통보

성정 측 실사 과정 없이 인수 예정

공익채권 등 부채 승계 광림 컨소와 같은 조건도 수용

다음 달 초 본계약 진행





충청도 부여에 본사를 둔 건설 기업 ㈜성정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의 새 주인이 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이날 오전 매각 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에 이스타항공 우선 인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매각 주관사는 공문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21일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고 다음 달 초 성정과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성정 측은 회생계획안을 다음 달 20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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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충청권에서는 알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한다. 관계사로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 대국건설산업 등이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 백제컨트리클럽은 178억 원, 대국건설산업은 146억 원이었다. 계열사들의 매출이 큰 편은 아니지만 대부분 부채가 없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형남순 회장이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을, 형 회장의 아들인 형동훈 대표가 성정을 경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의 자체 자금력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타항공 인수 후 골프·레저·숙박 등과 연계해 관광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이 앞서 취항했던 동남아 노선 등과 연계한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본입찰에는 쌍방울그룹 광림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성정이 우선매수권으로 써낸 금액은 1,000억 원, 광림 컨소는 1,100억 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정이 쌍방울그룹 만큼 금액을 써내겠다고 밝히면서 성정이 최종 인수자가 됐다. 특히 성정 측은 공익채권 등 채무 승계와 관련해 당초 분할처리 조건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수용, 일시납 조건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 정밀시사 등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강도원 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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