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가 북핵 문제를 조율하기 위해 21일 협의를 진행한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이를 위해 지난 19일 방한한 뒤 “한국, 일본 대표와 생산적인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고 발언한 직후인 만큼 한미일 3국에서 대북 유화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1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자, 삼자간 협의를 각각 진행한다. 성김 대표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 특별대표로 임명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대북정책을 조율할 예정이다. 성 김 대표는 지난 19일 입국 당시 북한을 대화로 이끄는 방안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대북 전문가들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외교를 통한 대북 해법을 강조한 데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대화를 해결방안으로 언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간 협의에서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일부 제재 완화 가능성 등 유화책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미국은 앞서 코로나19 백신을 저개발국가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백신의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방역 문제로 인해 국경을 엄격하게 폐쇄하고 도쿄올림픽 출전도 포기한 바 있다. 다만 성 김 대표가 이번에 북한과 직접 접촉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성김 대표의 대북 접촉계획이 별도로 잡혀있지 않다고 밝혔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