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ESG 열풍에…'유가 조정 수단' 셰일가스도 사라진다

[인플레 공포 키우는 '탈탄소 과속']

美 메이저 정유사 생산 안 늘려


치솟는 국제 유가를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사라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열풍에 ‘유가 조정’ 역할을 했던 미국 셰일가스업계의 투자가 확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유가가 오른 상황에서도 미국 셰일업계가 생산을 늘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셰일업계의 시추 기술은 생산 비용이 커 유가가 최소 40달러대에 형성돼야 채산성을 가진다. 그래서 유가가 오르면 보통 셰일업계는 생산을 늘리고 그 결과 유가가 안정세를 찾는 패턴이었다.

관련기사



하지만 최근 상황은 사뭇 다르다.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투자업체들이 기업 투자를 결정할 때 ESG 요소를 고려하면서 셰일업계가 투자 축소에 시달리는 탓이다. 셰일가스 생산에 사용되는 ‘수압파쇄기법’은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원유 시장에서 셰일업계의 역할이 줄어들며 치솟는 유가를 조정할 수 있는 수단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이면 유가가 100달러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친환경 정책으로 원유 공급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알래스카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에서 석유·천연가스 시추권을 부여하기로 한 정책을 환경영향평가와 법률 검토가 끝날 때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생태계를 보호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 토지에서의 석유 시추를 금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공급 부족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