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격 상승률이 2주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 작성 이래 주간 단위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상승폭을 더 키운 것이다. 매매 뿐 아니라 전세가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셋째주 아파트가격동향 통계를 보면 전국 및 수도권의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더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주(0.34%)에 이어 이번주(0.35%)도 ‘역대 최고 상승률’ 기록을 경신했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2년 5월 이래 최고 수치다.
‘V자 반등’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12%로 집계됐다. 교통이나 개발호재가 있는 중저가 지역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25개 자치구 중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노원구(0.25%)에서는 상계동 구축 단지를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연한을 넘긴 노후 단지가 밀집했을 뿐 아니라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무주택자의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서울 집값 반등의 시발점이었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지난주와 동일한 0.16%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강남구는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전주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17%로 집계됐다.
경기는 전주보다 소폭 오른 0.44%를 기록했다. 안양 동안구(0.95%)는 관양·평촌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고, 시흥(0.95%)은 장현·하상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다. 인천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줄어든 0.48%의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주보다 더 오른 0.20%의 상승폭을 기록한 것. 정주여건이 양호한 인천(0.41%)과 경기권(0.21%) 아파트 전세값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다만 최근 가파르게 전세값이 반등해온 서울의 경우 지난주(0.11%)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0.09%의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반포와 노량진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상승했지만 단기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주 0.56%까지 치솟았던 서초구 전세가 상승률은 이번주 0.36%으로 떨어졌다.
한편 수도권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하반기에는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잃는 분위기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줄어든 반면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부동산114가 지난 1~15일 전국 715명을 상대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을 진행한 결과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전체의 7%에 불과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승’을 점친 응답자는 62%로 집계됐다. 상반기 조사(70%)보다는 줄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수준이다. 상승 예측에 대한 이유로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42.34%)’과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22.0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전세시장에 대해서는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에 그친 반면 전세가 상승을 예측한 응답자는 72%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