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047040) 매각 입찰에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IPM 컨소시엄과 중흥건설 두 곳이 참여했다. 본입찰에 임박해 자문단을 선정하며 응찰 준비에 나섰던 호반건설은 결국 응찰하지 않았다. 같은 날 치러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입찰에는 치킨 업체 bhc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 중인 KDB인베스트먼트와 매각 주관사 BoA메릴린치는 이날 DS네트웍스 컨소시엄과 중흥건설 두 곳으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접수했다. 이들 중에는 2조 원이 넘는 가격을 제안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막판까지 입찰 참여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응찰 의사를 접었다. 3년 전 계약 목전에서 인수를 포기한 전례가 있어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KDB인베스트먼트 내부에서는 호반건설의 인수전 참여를 우려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진 가운데 관건은 역시 제안 가격이다. DS네트웍스와 중흥건설 모두 정재환 DS네트웍스 회장과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직접 인수 가격을 작성해 매각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가 제안한 가격은 2조 원 안팎으로 시장 예상 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본입찰에 임박해 자금력이 풍부한 호반건설이 뛰어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후보들이 응찰 가격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가 매각하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 법인의 예비 입찰도 이날 치러졌다. bhc와 대신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두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자금력 측면에서 bhc가 앞서 있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hc는 지난해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TP)으로부터 약 3,000억 원을 유치해 신규 사업 인수에 대비해왔다.
대신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공동 투자하는 전략으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기술 기업 및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투자에 주력했던 대신 PE가 식음료 기업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에 나선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다만 대신 PE는 지난 4월에도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의 소수 지분을 매입하는 등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