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데이터로 본 정치민심]與 대선구도, 삼국지에서 춘추5패로…박용진·추미애 부상

■네이버 데이터랩

‘세대 교체’ 박용진에 ‘강성 팬덤’ 추미애 등장

민주당 대선구도 ‘빅3’에서 5자 구도로 전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추미애(오른쪽부터) 전 법무부장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추미애(오른쪽부터) 전 법무부장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5일 경선 일정을 연기하지 않고 당헌 규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9월 초중순 대통령 후보를 확정지을 전망이다. 경선 일정의 윤곽이 잡히면서 여권 잠룡들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권 경선 구도는 당초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빅3’의 경쟁으로 점쳐졌으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박용진 의원이 선전하면서 ‘1강 4중’ 구도가 굳혀지고 있다. 삼국지가 아니라 춘추오패가 된 셈이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


빅3 구도가 깨진건 박 의원이 범여권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3위를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5.3%의 지지를 모아 처음으로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 3위에 올랐다. 지단달 9일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지 딱 한 달만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박 의원의 선전을 ‘이준석 돌풍’의 나비효과에 힘입은 ‘깜짝’등장으로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여론조사에서도 박 의원이 꾸준히 5%가 넘는 지지율로 3~4위에 오르면서 더 이상 박 의원을 ‘군소후보’로 치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박 의원이 여야 통틀어 유일한 70년대생 후보임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에 불었던 ‘세대 교체’ 열풍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는 추 전 장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3일 파주 헤이리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유튜브 실시간 시청자가 만명을 넘어서면서 추 전 장관 ‘팬덤’의 위력을 증명했다. 추 전 장관은 출마 선언 전부터 1위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은 제가 제일 잘 안다”며 “저는 꿩(윤석열) 잡는 매(추미애)”라고 자신했다.

/자료제공=네이버 데이터랩/자료제공=네이버 데이터랩



빅3 구도가 깨지는 경향은 검색량 추이에서도 포착된다. 포털 검색량은 네티즌들의 관심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선거 족집게’로 불린다. 네이버 검색량 분석 서비스 ‘네이버 데이터랩’으로 지난 한 달 다섯 후보의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이 지사가 검색량 40~60사이를 꾸준히 유지하며 1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6월 이후 박 의원과 추 전 장관 검색량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집계 기간 중 가장 많은 검색량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 변화 추이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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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범여권 후보 3위에 처음 오른 직후인 지난 9일 검색량이 이 전 대표를 넘어섰다. 지난 14~15일의 경우 이 지사의 검색량을 제치고 검색량 1위가 되기도 했다. 추 전 장관 역시 출마를 고심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검색량이 이 지사를 넘어섰다. 출마를 선언한 지난 23일 역시 이 지사보다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한 달 내내 10~20 사이의 검색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 전 총리만 출마를 선언한 지난 17일 잠깐 검색량 1위를 기록했을 뿐이다.

/자료제공=네이버 데이터랩/자료제공=네이버 데이터랩


각 주자들의 일일 검색량의 총합을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 비중을 비교하면 변화가 더 분명히 눈에 들어온다. 5월의 경우 90%에 달했던 빅3 주자의 검색량 비중이 6월 3주차에는 70%대까지 떨어졌다. 5월 3주차 2.5%던 박 의원의 검색량 비중은 6월 2주차에 20.3%로 급증했다. 5월 중 5~7% 수준이던 추 전 장관의 검색량 비중 역시 6월 3주차에는 24%로 확대됐다. 한편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검색량 비중의 합은 5월 3주차 38.4%에서 6월 3주차 22.8%까지 감소했다.

주차별 일 평균 검색량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3주차에 각각 13.3, 16이던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의 검색량은 6월 3주차에 19.8, 14.8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박 의원은 5월 3주차 검색량 1.94에서 6월 3주차 11.2로 5.7배 증가했다. 추 전 장관도 같은 기간 검색량이 5.62에서 36.7로 6.5배 늘었다. 최근 3주간의 일평균 검색량을 계산해보면 이 지사 51.9, 박 의원 21.2, 정 전 총리 20.5, 추 전 장관 19.2, 이 전 대표 15.5 순으로 이 전 대표가 5위가 되기도 한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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