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반도체와 자동차를 필두로 13대 주력 산업의 수출이 16.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전체 수출액은 6,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산업연구원이 28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13대 주력 산업 수출액(통관 기준)은 2,43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조 효과 감소로 상반기 수출 증가율(25.0%)보다는 다소 둔화된 것이다. 다만 13대 주력 품목의 연간 수출액은 4,749억 달러에 달하며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4,264억 달러)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총수출액 중 13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78.6%에서 올해 79.1%로 늘 것으로 봤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 세계 반도체 수요 증가와 신규 생산 라인 가동으로 10.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자동차(12.3%)와 조선(17.2%), 일반 기계(10.6%)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원자재값 상승과 수요 증가로 수출 단가가 급등한 철강(22.0%)과 정유(69.8%), 석유화학(41.0%) 등 소재 산업군이 큰 폭의 수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가전 수출은 주요 수출국의 경기 호조에도 지난해 하반기 수출 증가에 따른 ‘역기저 효과’로 2.8%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13대 주력 품목에 비주력 품목까지 합친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19.1% 늘어난 6,105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연간 수출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17.4% 증가한 6,017억 달러로 예측했는데 산업연구원은 이보다 더 높은 사상 최고치로 전망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이 한창이던 2018년 6,049억 달러가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이다.
연구원은 하반기 수입 증가세 역시 지속돼 전체 수입액을 지난해보다 21.0% 증가한 5,659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해(449억 달러)보다 소폭 감소한 446억 달러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4.0%, 민간 소비 증가율은 3.0%로 각각 관측하고, 설비 투자와 건설 투자가 9.0%, 1.1%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백신 확산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과 수출 단가 상승으로 우리 주력 산업 수출은 올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웃돌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부족, 철강·철광석, 원유 등 부품 소재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공급 불안 문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공급망 조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