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이 와중에 정년연장 요구…車업계 덮친 '하투 먹구름'

현대차 노조 '만64세' 고집하며

내달 6~7일 파업 찬반투표 예고

GM은 조정 신청 전에 투표부터

기아도 신규채용 주장하며 압박

현대차 노조가 지난달 12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현대차 노조가 지난달 12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완성차업계에 또다시 하투(夏鬪)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노사가 정년 연장, 미래차 전환 등 안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임단협이 정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임단협 12차 교섭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만 64세 정년 연장, 기본급·성과급 인상, 자동차 산업 전환에 따른 미래 협약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6∼7일께 쟁의행위 찬반 투표 실시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파업 준비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노조 집행부는 “올해 교섭은 생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사측의 일괄 제시가 없을 경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찬반 투표는 다음 달 6일 진행할 계획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8일 본관 광장에서 쟁의대책위를 출범하고 30일 상무집행위가 천막 농성을 시작한다는 일정도 공개했다. 기아 노조도 정년 연장과 생산직 신규 채용을 주요 안건으로 내세우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다음 달 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단체교섭 관련 쟁의행위 결의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하기에 앞서 조합원의 파업 의지를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조는 통상임금의 150%에 해당하는 성과급(평균 625만 원)과 격려금 400만 원 등 총 1,000만 원가량을 일시금으로 요구했다. 내년 이후 부평2공장 생산 물량을 배정해달라는 목소리도 요구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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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에서 교섭마저 멈췄다. 올해 임협은 첫발을 내딛지도 못했다. 현재 대표 교섭 노조인 ‘르노삼성 노조’의 쟁의권과 교섭권은 정지된 상태다. 제3노조인 새미래노조와 제4노조인 영업서비스노조가 재교섭을 요구,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한동희·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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