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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P "이마트, 공격적 재무정책 부담…신용도에 부정적"

'BBB-' 국제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재무지표 악화 불가피

실적 개선·외형 성장 효과에도 부담 상쇄 어려워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선 이마트(139480)의 국제신용등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3조4,000억 원의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면서 재무지표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에서다. 야구단 인수 등 공격적인 재무 정책을 이어가면서 기존 투자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9일 'BBB-' 수준인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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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지난 24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약 3조4,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가 설립한 에메랄드SPV가 인수 주체로 이베이 미국 본사의 자회사 이베이UK로부터 이베이코리아의 지분을 매수하는 구조다. 한국은행의 외국환거래 승인이 완료되는 즉시 주식매매 계약 체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S&P는 이마트가 차입과 보유 현금을 활용해 인수자금 대부분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가 지난 3년간 벌어들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연간 1조2,000억~1조5,000억 원 수준이다. S&P는 "이마트는 최근 미국 현지 유통기업을 비롯해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과 야구단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재무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여기에 3조 원이 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회사로선 상당히 부담스러운 규모"라고 분석했다.

현금 확보를 위해 이마트가 부동산 등 보유자산을 추가로 매각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이마트는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19년 이후 약 2조 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왔다. S&P는 이마트가 2020년 기준 전국 141개 지점의 상당수를 직접 소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자산 매각을 이행할 수 있다고 봤다. 부동산 뿐 아니라 비핵심 자산인 약 1조 원 규모 삼성생명 지분도 매각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연간 거래액이 4조 원 수준인 이마트가 20조 원에 이르는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서 추후 이커머스 시장 지위와 사업 규모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S&P는 "이베이코리아는 2001년 설립 이래로 G마켓, 옥션 등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으며 초기 사업자로서 우수한 시장지위와 안정적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다만 실적 개선과 외형 성장 효과가 상당 규모의 인수대금 부담을 완전히 상쇄할 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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