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양향자 의원 지역사무소에서 일어난 성추문 의혹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는 당이 무슨 조치를 할 지 파악된 것이 없다. 유보 상태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부산시 예산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해자가 공식적으로 뭘 한 것도 아니고 감찰단 보고도 아직 불확실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전날 당 윤리감찰단으로부터 양향자 의원의 외사촌 동생이자 지역 사무소 회계 책임자인 A씨가 여직원을 성폭행 했다는 의혹과 그에 대한 양 의원의 대응을 조사한 감찰 결과를 보고 받았다. 양 의원은 해당 의혹이 보도되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으나 2차 가해라는 비판이 일자 지난 24일 입장문을 내고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사과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감찰단 조사와 별개로 광주시당의 조사가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는 마무리되고 그 결과를 오후 중으로 송 대표에게 보고할 계획”이라며 “이 두가지 결과를 보고 송 대표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내에서는 양 의원을 출당조치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선기획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지난 25일 “양 의원의 출당을 송 대표에게 건의하겠다. 양 의원은 억울하겠지만 가해자가 의원의 친척이라는 점에서 단호한 대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도 양 의원에 대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